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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만화추천 및 리뷰

처음엔 기대로 끝은 실망으로 만화 아이엠 어 히어로 리뷰

간만에 적어보는 만화리뷰 인 것 같습니다. 이번 리뷰의 주인공은 바로 한 때 영화로도 개봉한 아이엠 어 히어로의 원작인 아이엠 어 히어로 입니다. 해당 만화는 우리가 아주 잘 알고있는 좀비물이기에 주인공이 좀비들 속에서 살아남는 이야기가 주를 이루죠. 하지만 그런 사투속에서 아이엠 어 히어로는 조금 다른 모습을 제시해주기도 했습니다.


처음엔 저의 관심을 이끌어 책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었지만 후반에 갈수록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던 이번 만화의 리뷰를 아주 간단하게 적어볼까합니다.



●흔히볼 수 없는 주인공


아이엠 히어로의 주인공은 다른 좀비물 영화나 만화에서 나오는 냉철하고 침착하고 가족들 앞에서는 거의 무적이 되어버리는 여타 다른 주인공과는 완전히 다른 색을 띄고있습니다. 그러한 모습은 만화 초반부터 주인공이 이러한 녀석이다 라는 것을 설명해주는 것처럼 쫘르륵 나열됩니다. 좀비가 나타나 세상이 혼란스러워 지기도 전부터 이미 주인공인 히데오는 망상속의 친구에게 혼잣말로 말을 걸거나, 30 초중반이 다되가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어린 듯한 사고방식을 버리지 못한 것 등을 말이죠. 


하지만 그런 주인공에게도 여자친구는 있었고 그와 아주 궁합이 맞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주인공의 여자친구를 어떠한 이유로 의심하게 되고 마음의 불안정하여 갈팡질팡하고 있는 그 날. 여자친구의 집에 찾아가자 여자친구는 이미 좀비에 감염되어있었고, 주인공은 그러한 모습을 보고도 처음엔 여자친구를 다정하게 대해줬지만 결국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죽이는 과정속에서 손을 물리고 맙니다. 이빨이 없었기 때문인지 주인공은 뚜렷한 감염증상을 보이지 않고 그대로 슬픈마음을 머금은채 자신이 종종 취미생활로 즐기던 사격용 총을 가지고 자신이 살던 곳을 떠납니다.


(줄거리가 정확히 기억이 나지않네요 죄송합니다.) 


그 후로 어떠한 여고생(히로미)을 만나게되고 같이 도피생활을 하며,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사랑도 하고 죽이기도 하는 그런 내용입니다.


이런 내용속에서 우리가 기대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기란 쉽지않았습니다. 우리가 아주 잘 알고있는 좀비물의 주인공들은 항상 적들을 무지막지하게 쓰러트리고 가끔은 영웅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주위사람을 끌어들이는데 말이죠. 그러나 그것은 가상세계 속 주인공일 뿐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 만화였습니다. 아이엠  히어로의 주인공, 히데오는 강하지도 않고 냉정하고 침착하지도 않고 남들과 다르게 총만 쏠 줄 압니다 그러나 30년이 넘는 삶을 살면서도 사회의 때가 묻지 않은 순수함 하나만으로 주인공이라는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좀비에게 점령된 세상속에서조차도 무언가를 얻기 위해 이기적으로 변해가는 사람들 속에서 그는 너무나 순수하고 때묻지 않았습니다. 종종 남자의 본능을 여자캐릭터들에게 보여주기도 하는데 그것또한 순수함에서 나오는 솔직함으로 보일 정도로 그는 착합니다. 요즘 만화에서 답답함을 싫어하는 독자들한테는 조금 쥐약이 될 수 있겠지만 이 만화에서 우리가 잘알고있는 슈퍼맨 같은 주인공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면 작품은 더욱 재미가 없어지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혼란스러운 세상을 비추는 만화?


좀비가 주를 이루는 것은 맞지만 본질은 혼란스러운 세상속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만화라고 개인적으로 생각됩니다. 그러한 생각은 결말을 보면 더욱 확실하게 느껴집니다. 왜냐하면 좀비세상을 어떻게 타파하고 해결해 나아갈지를 이 만화에서는 제시해주지 않았으며 종종 보여주는 좀비시점들 또한 결국 만화의 끝에가서는 별 도움이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이엠 어 히어로의 작가 하나자와 켄고는 어쩌면 이러한 모습을 만화로 그려내고 싶었는지 모릅니다. 좀비세상속에서 조차도 인간은 힘만 있다면 계급사회의 우의를 점하고 싶어하며, 그 누구보다 본능에 충실하다는 것을 말입니다. 마치 이를 더욱 돋보이게 하듯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좀비들은 반대로 하나가 되어 자기들만의 커뮤니케이션을 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공평하고 서로서로가 링크되어있기 때문에 모든것을 알고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가 왕의 자리를 차지하기란 무척힘들어 결국은 그것에 동화되어 현실 속 인간들처럼 맞추어진 굴레속에서 살아갑니다. 



●그런데 만화의 스토리가 조금..


(어쩌면 작가의 한마디 일수도..)


결국 좀비물의 한계라고 생각될 정도로 초중반에 많은 독자들을 기대하게 만들었던 작가 또한 끝으로가서야 무수히 많은 좀비들을 결국 시원하게 해결해내지 못했습니다. 주인공의 사랑 또한 한순간에 배신으로 만들어버렸을 정도로 해당 만화의 후반부분은 굉장히 실망적이고 보면볼수록 물음표만을 그려내는 전개방식을 보여주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초중반까지만 해도 만화를 읽으면서 리뷰에 쓸거리가 많았지만 결말에 가까워질수록 쓰고싶은 기분이 점점 사라졌을 만큼 재미가 없었습니다. 끝이 중요한 법인데 대작이 될 수도 있을법한 만화를 결국 용두사미를 넘어 배신으로 마무리 지은 스토리 자체에 실망하지 않았을 분들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네요.




●장점 및 단점


해당 만화의 장점과 단점을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장점


-착하기만한 순수한 주인공이기 때문에 뭐 하나만 시원스럽게 해결해도 사이다가 느껴진다.


-초중반까지만 해도 무언가 해결해나갈 듯한 전개와 더불어 각자 다른 집단에서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좀비들 사이에서 살아가는 인간들만이 아닌 좀비들도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는 색다른 방향을 제시했다.


더 이상 장점이 생각나지 않네요;;



단점


-후반으로 갈수록 작가가 히데오 그자체가 되어버렸다.


-허무하기만한 전개방식과 물음표가 자연스럽게 그려지는 결말덕에 많은 독자들이 배신감을 느꼈다.


-떡밥은 풀어놨는데 물어버린 물고기가 작가가 타고있는 배의 수용량과 맞지않아 전부 버리고 도망간 듯한 결말


-아이엠 어 윌스미스


단점은 훨씬 많은데 이정도로만 하고 총평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총평


다른 좀비물들보다 다소 현실적인 방향을 제시하여 신선함을 독자들에게 선물해주었지만 한계에 부딪힌 작가가 독자들을 배신하고 도망가버린 듯한 결말은 허무함만을 선물해주었다. 차라리 히데오가 '아 x발 꿈' 이라는 대사화함께 만화를 끝맺었으면 더 재미있는 만화가 되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