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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관련/배달음식

기대 이상의 맛 뽕뜨락피자

미세먼지로 인한 아침은 하얗게 떠다니는 구름 대신 뿌연 먼지들이 하늘을 감고 있고 간만의 휴일이라 떡진머리로 잠에서 깨어나기 무섭게 내가 외친 첫마디는  "배고파" 였다. 하지만 돈이 얼마 없는 관계로 마음을 접고 집에있는 찌개와 밥을 먹으려고 하려는 찰나 티비에서 김유정이 나와 나를 배달의 세계로 현혹한다. 


단 하루! 요기요 쿠폰을 통해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정보. 갑자기 할인을 해준다니 평소에 못먹던 것들이 먹고싶어지기 시작한다. 첫 번째가 치킨이요 두 번째가 피자였으니 조금 더 비싼 피자를 찾아보다가 결국 할인을 해도 비싸다는 결과에 두 번째로 마음을 접으려던 순간.. 뽕뜨락피자가 눈에 들어온다. 일요일 4천원 할인..  추가 할인에 혹한 나는 클릭을 했고 뽕뜨락? 처음보는데? 맛없는거 아녀? 라고 고민을 하면서 메뉴는 이미 손가락과 눈은 메뉴를 스캔하던 중 나와 아버지의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는 메뉴하나를 발견한다. 바로 웰빙세트! 그리하여 주문하니 약 40~50분 뒤에 도착한 이놈은



(리치킨 L + 오븐 치즈스파게티 + 콜라1.25L)


꾀나 먹음직 스러운 비주얼로(사진을 잘 못찍습니다..) 허기진 내 배를 유혹했다. 이곳의 특이점인 사장님의 손글씨가 단연 돋보였지만 사진으로 못찍는 바람에.. 조금 아쉽다 (행여나 뽕뜨락을 시켰는데 손글씨가 적힌 포스트잇을 받은 분은 나와 가깝게 산다는 뜻이된다. )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맛을 평가해보자면 일단 내가 먹어본 다른 피자 중에 이것과 비슷하다고 표현할 수 있는 곳은 피자스쿨의 닭안심살 피자다. 토핑으로 올려진 치킨의 맛도 비슷하다 내 혓바닥이 그리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둘의 가격을 비교해보았을때 고급까지 갈 정도는 아니니 어쩌면 정확할 수도 있다. 


 만약 피자스쿨의 닭안심살 피자를 먹어본 사람이 이 피자를 먹어 본다면 토핑이 이빨에 닿는 순간 음!? 어디서 먹어본 느낌인데? 를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대신 뽕뜨락의 치킨은 조금 더 가늘고 길쭉하기에 첫 시작부터 끝자락 부분까지 오랫동안 음미를 할 수있다는 점은 마음에 들었다. 


허나 이 피자가 피자스쿨과 비교되길 거부하는 건 뒤쪽 도우부분에서였다. 기본으로 딸려오는 리치골드와 고구마 거기에 추가로 시킨 크러스트가 입으로 들어오는 순간 (더불어 갈릭소스를 듬뿍 찍었다면) 부드러움속에 섞여있는 바삭함과 고구마의 달콤함 덕에 열심히 토핑을 올려 세련되어진 피자의 중앙라인은 마치 끝자락으로 쉽게가는 것을 막기 위한 바리게이트 처럼 느껴졌다. 그만큼 나는 피자를 먹을 때 토핑부분보다 도우의 끝자락을 중요시본다



쉽게 말해 맛은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옆에있는 스파게티가 피자의 활약에 뿔이라도 났는지 뿔었다. 더불어 맛은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피자집의 기본 스파게티와 같아서 세트메뉴를 시킨게 성공적이지는 못했다고 느낀 바이다. 



비관적인 남자는 배고플때도 비관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체적인 불만을 주관적으로 간략하게 써내리자면



맛은 괜찮다. 하지만 할인을 받지 않고 사먹기에는 조금 아까운 감이 있다. (물론 요즘 피자들은 대부분 할인을 하는 것이 대세이지만 뽕뜨락은 특정 요일에만 어플로 해준다) 


세트메뉴의 이름이 웰빙으로 되어있는데 도대체 어디가 웰빙과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다. 


메뉴의 메인토핑인 치킨의 맛은 어느 가게에서나 먹을 수 있는 치킨텐더를 길게 썰어 올려 먹지 않아도 아.. 이 맛일 것 같다 라는 것을 알 수 있어 반전이 없는게 반전인 그런 메뉴였다.



마지막으로 세트에서 나오는스파게티는 정말 실망이다

(단품으로 먹길바람)


하지만 이것은 내 개인적인 불만일 뿐이지 맛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 맛으로 치자면 확실히 조금 더 비싼 피자들과도 그리 큰 차이를 볼 수 없으며 비쥬얼 또한 꿀리지 않는다. 쉽게 말해 사먹을만 하다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