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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미국 드라마

미드 추천- [루머의 루머의 루머] 리뷰

소설 '13 reasons why' 를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사실 미국내에서 방영될 당시에 제목도 13 reasons why 였지만 우리나라 소설 정발본이 루머의 루머의 루머로 바뀜으로 인하여 미드의 제목또한 이렇게 지어졌다. 원작을 보지않은 나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13 reasons why 보다는 루머의 루머의 루머라는 제목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된다. 물론 어떻게 느끼냐는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나만큼은 해당 제목을 보고 호기심으로 인하여 이 드라마를 접하게 됐으니까. 그리고 시간낭비라는 생각없이 재미있게 본 드라마이기 때문에 이렇게 추천과 동시에 리뷰글을 적게 되었다.




●들어가며


안타까운 일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낮아져야 될 자살률은 점점 올라가고 있다. 특히 학창시절 많은 학생들에게 무시를 당하고 그것을 견디지 못해 자살을 결심하게 되는 학생들의 소식을 들을 때마다 더욱 짠하게 느껴진다. 그로인해 왜 이러한 일이 벌어질까? 라는 의문을 아주 잠깐이나마 갖게 되지만 결국 아주 잠깐일 뿐 결코 오래가지 않는 '남의 일' 이 되버리고 만다. 해당 드라마는 어쩌면 이러한 모습을 전체적인 시점에서 보여주는 것만 같다. 이미 죽어버린 학생 해나, 그리고 그녀를 죽음으로 몰게 된 13가지의 이유. 하지만 그들에게 있어서 해나의 자살은 그저 '남의 일' 에 불과했다. 그녀가 남긴 테이프를 듣기 전까지는..





▒줄거리


루머의 루머의 루머 (책이 아닌 드라마만) 줄거리를 아주 조금만 이야기하자면 어느 고등학교에 한 여학생이 전학을 오게 된다. 그녀의 이름은 해나 베이커(캐서린 랭포드), 그러나 그녀는 죽었다. 학생들은 슬퍼했고 죽은 해나의 사물함에 꽃을 올리는 등의 행동으로 그녀의 죽음을 위로했다. 단순히 그녀를 기리는 드라마였다면 나는 이 미드를 추천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이야기는 죽은 해나가 남긴 테이프를 주인공인 '클레이(딜런 미네트)'가 듣게 되면서 시작된다.


앞서 말했듯이 해나는 전학생이다. 전학을 왔기 때문인지 그녀는 유일한 친구 한 명을 빼고는 친한 친구가 없었고 어느 날 친한 친구가 이사를 가게되어 전학을 가기 전 파티를 열었는데 해나는 거기서 '저스틴'이라는 잘생긴 남자애와 눈이 마주치게 된다. 그렇게 썸이오가며 결국 놀이터에서 사랑을 나눈 해나는 앞으로 행복의 길만을 걸을 것만 같았지만 저스틴이 찍은 사진 한 장으로 인하여 마치 도미노처럼 '행복'이 서서히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서서히 무너져 내려간 이유가 무엇인지 해나는 무슨 사실을 알고 있는지 모든 내용이 담긴 테이프를 어느 날 주인공인 '클레이'가 듣게되며 13가지 이유에 대해 쫓는다.




●과거와 현재의 자연스러운 시점 전환.


이 드라마를 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자연스러운 과거와 현재의 전환이다. 현재는 주인공이 해결해나아가는 과정을 과거는 그 과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해나가 겪었던 일들을 보여줌으로써 자살에 대한 이유를 재연하는 과거만 봤으면 재미없을 것 같은 드라마를 현실과 자연스럽게 이어붙인 듯 표현하여서 드라마의 집중도는 물론 재미 또한 늘려주었다. 만약 그 전환이 부자연스럽고 어딘가 어색했으면 어둡기만한 드라마를 언제 그만 볼지 모를 일이었으나 너무도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사건풀이 과정덕에 몰입을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었다.


이런 느낌?



●각기 다른 13가지의 이유들


13가지 이유는 즉 그녀를 죽음으로 몰아간 13명의 사람이다. 주인공과 나머지 두 명을 제외한 10명은 이미 그녀의 테이프를 들은 상태였고 각기 다른 반응을 내보이며 모르는척 일관하고 있었다. 그러나 주인공이 개입하게 되자, 각자 다른 방향으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나는 이 점 또한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누군가는 자신이 쌓아올린 학교에서의 커리어, 누군가는 아버지에 대한 두려움, 누군가는 말할 수 없는 집안 사정 등의 이유로 보이는 각기 다른 모습이 단순하게 죄책감을 가지는 모습이거나 단순하게 회피하는 모습이 아니었고 각자의 사정을 학생이라는 신분에 맞게 표현해내었다는 점에서였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한 학생을 죽음으로 몰아간데에 대한 변명이 되지 않음에 대한 답을 시원하게 내주었다는 것이 루머의 루머의 루머를 추천하는 이유 중 또 한가지다.





●장점 및 단점 정리


여러가지 내가 느낀 점을 간단하게 장단점으로 비교해 보자면


장점


-자연스러운 과거와 현재의 시점전환으로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혀주었다.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은 다양한 캐릭터들의 성격으로 인하여 생기는 대립과 마찰 덕에 보는 내내 지루하지가 않았으며 결국 그 모든 것들을 결말을 통해서 시원하게 해결해준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여주인공의 첫 데뷔작? 임에도 불구하고 꾀나 괜찮은 연기를 뽐내주었다.


-무조건 잘생기고 예쁜 배우만을 뽑은 것이 아닌 다양한 모습의 배우들을 캐스팅하여서 실제 고등학교에서 있을 수 있는 일임을 더욱 현실성 있게 표현해준 것 같다. 



단점


-강간, 마약, 자살하는 장면에 대한 묘사가 숨김없이 적나라하게 나오기 때문에 혹시나 보기 전 이러한 사항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조금 주의가 필요하다. 


-남자주인공의 연기력 덕분인지 답답함을 조금 느낄 수 있다.


-해나베이커는 리버티 고등학교엔 이렇다할 친구가 없는 것은 맞다. 그러나 비록 전학은 갔지만 친한 친구는 분명 있었다. 그렇다면 자신이 힘들때 한 번이라도 그녀에게 연락을 해볼 수 있는 것인데 드라마 내에서 초반을 제외하고는 단 한 번도 그녀와 연락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으며 후에 인터뷰 장면에서 그 친구는 다시 등장한다. 그렇게 등장을 시킬 것이었으면 그녀랑 연락을 안한 이유라던가 만약 멀어졌으면 멀어진 이유라던가를 넣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만약 멀어진게 아니라면 단 한 번이라도 친구에게 연락을 하지 않았을까..? 




●총평


많은 장점이 존재하고 그 속에 조금은 아쉬운 면이 있지만 미드 루머의 루머의 루머는 어두운 주제를 가지고 충분히 몰입도와 재미를 선사함으로써 결말까지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해주었다. 단, 한나 베이커 (캐서린 랭포드)가 당하는 장면이나 자살하는 장면이 적나라하게 묘사되기 때문에 이러한 장면에 조금 약한 사람은 경고문에도 나와있겠지만 주의가 필요함을 다시 한 번 전하고 결과적으로 볼만한 미국드라마이기에 이렇게 추천하는 바이다. 





●마지막으로..


시작과 끝이 간결한 드라마와는 달리 루머의 루머의 루머는 많은 메세지를 남기며 끝을 맺었다. 내년이면 시즌2도 나올테지만 원작을 보지 않은 나로써는 무슨 내용으로 루머의 루머의 루머 시즌2가 시작될지 감이 오질 않는다(다 해결된거 아닌가?) 그래도 예상을 해보자면 겉만을 보여준게 시즌1이라면 시즌2는 그 속을 보여주지 않을까싶다.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 내년 시즌2를 기대하며 이번 포스팅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