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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만화추천 및 리뷰

재미대신 심오함을 주는 만화 [몬스터] 리뷰

블로그 초기에 20세기 소년에 대한 리뷰를 썻었는데 이번 리뷰에 적을 몬스터 또한 같은 작가의 작품이다. 사실 20세기 소년보다 몬스터를 먼저 읽었지만 예전에 읽었던 기억으로 리뷰를 쓰기에는 조금 아닌 것 같아 다시 정주행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루함이란 전혀느끼지 못하고 매권마다 새로움만이 느껴진 것은 내가 바보인 건지 아니면 몬스터가 그만큼 재미있는 만화라서 인지는 나는 잘 모르겠다..



(다소 스포가 포함될 수 있다는걸 미리 알려드립니다)




들어가며..


만화 몬스터는 누군가에게는 정말 재미있고 집중이 되는 명작 만화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물음표만을 선물하며 지루함만 계속되는 만화일 수도 있다. 왜냐하면 사건을 멋있게 해결해나가야 될 주인공에겐 항상 시련이 따르고 막상 기회가 오면 주인공은 망설인다 요즘 추세의 시원스러운 맛을 좋아하는 독자가 읽기에는 어쩌면 거북한 만화인데다가 중간중간에 던져지는 떡밥들이나 만화가 조금 어두운 면들이 많아서 이런식의 전개를 싫어하는 독자들에게는 특히나 쥐약일 것. 그러나 그것들을 참고 마지막에 병원침대에서 사라지는 요한을 본다면 당신은 책을 덮고 한 숨을 쉬게 될 것이다. 하..뭐야?





줄거리


1980년대 동독 어느 병원에서는 천재의사가 자신의 실력을 뽐내며 승승장구를 하고 있었다. 그의 수술실력은 가히 천재적이라서 많은 의사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였고 병원의 원장은 자신의 딸까지 그에게 넘기면서 까지 그를 어떻게든 자기사람으로 만드려고했다 많은 이들의 선망을 받고있는 이는 다름아닌 주인공 켄조 텐마. 그러나 그는 그런 성공적인 삶을 살고있음에도 어딘가 만족스럽지 않았고 원장과 주위 의사들은 인간의 목숨을 담보로 자신들의 이득을 챙기기 바빠보였다. 게다가 자신을 위하는 척하지만 실은 본인을 위해서 자신을 이용하고 있는 원장은 더욱 독하게 느껴졌지만 그는 차마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입장이었다. 그런 와중에 서독의 고위급 간부가 동독으로 망명을 오게되고 그와 동시에 그들의 양자녀가 같이 매스컴의 주목을 받게 된다. 하지만 텐마는 그런것을 신경 쓸 틈없이 나날이 바쁜삶을 산다. 그러던 와중에 텐마는 원장의 지시로 평소처럼 먼저 온 환자보다 후에 온, 조금 더 원장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을 수술한 적이 있었는데 먼저 온 환자가 죽어버리자 그의 가족이 병원을 배회하던 텐마를 향해 원망의 소리로 울부짖는다. 


그 순간 텐마는 자신이 의사로써 가져야될 신념을 다시한 번 깊게 떠올리게 되는데. 그 와중에 또 다시 사건이 벌어지고 병원을 찾아온 어린 쌍둥이 중 한 명인 요한과 원장에게 아주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갈림길 사이에서 먼저 찾아온 요한을 택하게 된다. 


선택의 결과는 참담했고 승승장구하던 주인공은 한 순간에 바닥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것을 누워있는 요한에게 털어놓게 되고 사실 그것을 듣고 있던 요한은 주인공 대신 원장과 여러 의사를 향해 복수를 해주곤 어딘가로 사라진다. 어부지리로 다시 예전의 자리를 찾게 된 주인공.. 그리고 10년이 지나 통일이 된 독일에서 주인공은 높은 자리의 의사가 되어있었다. 


허나 높은 자리임에도 주인공은 만족 대신 마음 속 어딘가가 빈 것 같은 생활을 하던 중에 어느 범죄자를 수술하게 되며 그와 친해지면서 그에게 주려고 산 선물을 전하려던 찰나 10년 전 자신이 수술했던 요한을 보게 된다. 그리고 요한은 아무런 표정없이 주인공의 환자를 총으로 죽인다. 자신의 환자가 전부터 말한 진짜 악마가 실은 요한이었으며 그 악마를 살린 것이 바로 자신이라는 자괴감에 빠진 주인공은 그를 쫓기 시작한다. 그와 동시에 오래전 부터 주인공을 의심하고 있었던 독일연방경찰 BKA 룽게 경감은 텐마를 살인자로 지정하여 쫓고 쫓기는 몬스터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개성이 뚜렷한 각각의 등장인물들


내가 끝맺을 것이다! 내가 해야돼! 하지만 결국 망설이는 우리의 천재 뇌과의사 켄조텐마. 오랜 수사관의 경력동안 실수따윈 없었던 그에게 괴물의 존재로 인해 착오가 생기고 단지 자부심때문에 인정하지 않고 매번 허공에 타자질만 하고있는 BKA의 룽게, 완벽하지만 기억력만은 완벽하지 못한 안나(니나) 등 몬스터에 등장하는 주요 캐릭터들은 각각의 뚜렷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런 각각의 개성있는 캐릭터들의 교집합에는 바로 몬스터의 악역 어쩌면 진짜 주인공인 요한이 서있다. 각자 다른 성격을 가진 이들이 단 한명의 존재로 인해 얽히고 설키며 그를 쫓는다. 

                                          

          


하지만 그를 찾는 과정에서 캐릭터들은 각자 가지고 있는 고유의 개성과 성격을 버리지 않는다. 가끔 만화를 진행함에 있어서 스토리상 어쩔 수 없이 부자연스럽게 캐릭터의 분위기를 바꿔버리는 만화를 종종 경우를 볼 수 있는데 몬스터는 그렇지 않다. 개성이 강하고 성격이 뚜렷한 캐릭터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이야기 속에서 자신의 실수와 자신이 지냈던 세월 중의 일부분이 잘못됨을 인정하고 수긍하는 장면들이 나올때마다 그다지 슬픈 장면이 아님에도 마음이 뭉클해진다. 



자칫 답답하다고 느낄 수 있는 주인공 그러나.. 


성격이 뚜렷하기 때문에 특히 주인공은 너무나 답답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신념으로 기껏 요한을 살렸지만 그것이 사실은 악마였고 그 악마를 푼것은 바로 자신이라는 자괴감에 빠져 더 이상 악이 퍼지지 않도록 직접 악마를 처치하기 위해 몸을 아끼지않는 행동은 어쩌면 인간의 목숨을 아주 소중히 여겨야 하는 의사로서의 올바른 모습일 수 있으나 만화를 보고 있는 우리에게는 결국 말만 번지르르한 흔히 볼 수 있는 선한 주인공의 말뿐인 목표였다. 요한의 살인쇼를 멈출 수 있는 기회가 여러번 있었건만 항상 방아쇠를 당기기 전에 텐마는 망설였고 덕분에 만화의 권수가 늘어났다. 


그러나 그것만 보고 이 만화는 재미없고 답답하기만해! 라고 단정을 내려버린 채 책을 덮는다면 당신은 재미있는 만화 한 개를 놓쳐버리는 꼴이 되고 마는것이다. 

                                    

메스대신 총을 들 수밖에 없는 우리의 정의로운 의사 켄조 텐마


몬스터란 만화의 전개는 결말이라는 줄기에 달린 여러방향의 나뭇가지라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텐마의 답답한 의사결정은 결국 더욱 극단적인 상황을 만들어 내기위한 포석이며 그의 신념으로 인하여 변명이 되는 모습이라고 말할 수가 있다. 




끝을 보지않고서는 덮을 수 없는 만화 


몬스터는 끝부분을 제외한 나머지는 그저 요한을 쫓기 위한 주인공과 그 외 인물들의 고생길밖에 없다. 그런데도 왜 만화를 중간에 접지않고 끝까지 그것도 빠른속도로 읽을 수 있었던 거였을까? 나의 이유로 말하자면 빨리 끝을 보고싶었기 때문이었다. 마치 몬스터를 읽다가 중간에 멈추면 재채기가 나오려다가 안나오는 느낌과 비슷하다고 해야할까.. 그런 기분에 결말을 보지않으면 난 몬스터라는 만화를 봤어라는 말을 하지못할 것만 같았다. 물론 결말을 본다고 하여도 찝찝한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다시 말해 대부분의 내용이 끝에 대한 설명에 가깝다. 설명이 계속되면 지루함이 생기기 마련인지라 책을 덮고 싶은 욕망이 종종생긴다. 그러나 책을 덮으려는 타이밍만 되면 신기하게도 주인공이 새로운 인물을 만나고 새로운 사건을 겪는다 그러면 어느새 다음권을 읽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재미있는 만화를 찾다가 여기까지 온 사람이 있다면 몬스터를 읽어보라고 하기 전에 이런 말을 해주고 싶다. 


'만화를 오랫동안 볼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을때 읽으시길 바랍니다.'





찝찝한 결말. 하지만 조금 더 자세하게 살펴보면


내 생각과는 다르게 많은 독자들이 작가 특유의 용두사미식 결말에 혀를 내두르는 평들을 많이 낸다. 물론 그 끝이 허무하다고 볼 수 있는 건 사실이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죽인 요한이 아무런 벌도 받지 않고 사라져버린 채 만화가 끝이 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과연 몬스터의 결말이 용두사미식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만화에서 가장 중요하게 봐야할 것은 요한이고 그는 악마다. 그리고 만약 악마에 대한 결말을 낸다면 악마를 죽이는 것보다 악마의 변화에 대해서 보여주는 것이 최고의 결말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다. 그러한 점에서 작가는 마지막 단 한장면으로 우리에게 그 답을 제시했다.






위처럼 룽게경감은 이런말을 한다. '어떤 장소에 누군가가 있었다면... 흔적을 남기지 않고 그곳에서 사라질 수 있는 인간따윈 없다. 만약 있다면 그 녀석은 악마다' 그리고 직접 흔적이란 보이지 않는 요한의 방을 본 룽게는 그에게 악마냐며 혼잣말을 속삭인다. 어쩌면 결말에 대한 대한 해석이 이 장면에서 가장 크게 들어내는 것일지도 모른다. 룽게의 말대로 악마인 요한은 흔적이란 것은 절대로 남기지 않는다. 그렇기에 세상사람들이 그의 존재를 끝이 되서도 인정하기 힘들어했다. 



 그러나 마지막 이 장면에서 요한은 사람이 누워있었다는 흔적을 남긴 채 홀연히 사라진다. 마치 어린 시절 병원을 떠날때와 같은 모습이지만 그때의 요한은 흔적을 치우기에는 병원내부에서 부터 너무 유명했다. 그렇기 때문에 비슷한 장면이라도 비교할 수 있는 장면이라고 보기엔 어렵다고 생각한다. 


즉, 위의 마지막 장면은 악마로써의 요한이 자신의 진짜 이름을 찾게 되고 인간이 되어가기 위한 시작을 암시하는 결말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렇게 따져보면 용두사미라기 보단 아주 깨끗하고 간결한 결말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총평


재미있다라고 말하기에는 애매한 만화지만 와..라는 소리가 절로나오는 만화임은 분명했다. 상승과 하향 곡선이 반복되는 만화라기보다는 중간을 쭉 유지해주는 만화인지라 읽는데 거북한 부분이 거의 없으며 가면 갈수록 작가의 표현력과 캐릭터들의 개성들에 헤어나오기가 힘든 만화다. 몬스터는 한 번보고 끝낼 것이 아닌 여러번 읽어보면서 처음 읽었을때 이해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답을 찾는 묘미 또한 있다. 명작 만화의 반열에 오르기에 충분하다고 생각되며 이런 장르의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꼭 추천 해주고 싶은 만화 중 하나다. 하지만 생각외로 취향이 갈린다는 점과 시원스럽고 답답하지 않는 전개를 좋아하고 만화를 보면서 이해를 해야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다.  




리뷰를 마치며


포스팅을 더 길게 쓰고싶고 각각의 내용에 주관이 담긴 해석을 많이 넣고 싶었지만 글로 표현하기엔 본인의 모자른 필력때문에 많이 답답해서 그냥 이정도로 마무리를 짓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너무 아쉽네요 쓰고 싶은 내용은 너무나 많은데 ㅠㅠ.. 글로 쓰려고하니 너무 안 써져서 미칠 정도였습니다. 만약 기회가 되고 제가 조금 더 책이나 글을 많이 접해보면서 제 마음속 말을 글로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몬스터 만큼은 꼭 다시 리뷰하고 싶은 만화 중에 하나임이 분명합니다. 한 분이라도 제 못난 리뷰를 읽어주신 분이 있다면 정말 감사합니다. 


다음엔 조금 어렵지 않은 만화 읽고 리뷰를 써야겠다고 생각하며 이번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