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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만화추천 및 리뷰

주비의 20세기 소년 리뷰 (약간의 스포 포함)

만화를 조금 보던 사람이면 이름이라도 들어봤을 법한 20세기 소년. 나는 만화를 좋아한다기 보다 시간이 널널하거나 할 거 없을때 한 권 펴놓고 쭉 읽기를 좋아하는데 만약 재미가 없으면 1권 중간에 닫거나 참고 몇 권까지 가보다가 닫는 경우가 일수다 허나 20세기 소년 만큼은 완결까지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이 작가를 처음으로 알게 된건 몬스터 때문이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반대일 확률이 높게 느껴짐) 작가의 그림체 특성상 몬스터하고만 비교해봤을때 무언가.. 악역은 마빡을 들어내는 것을 좋아하는거 같다



처음 20세기 소년을 보기 전에 왜 20세기 소년일까? 혹시 과거로 돌아가서 무언가를 해결해 나아가는 타임리프형 만화이지 않을까? 그런식의 만화를 좋아하지 않기때문에 단순히 제목만을 보고 이 만화에 손을 대지 않은 것이 나의 실수였다. 애초에 표지에 본격과학모험만화라고 까지 적혀있으니.. 과학을 싫어하는 나는 더더욱 손이 가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 모든 이야기가 주인공을 비롯한 친구들의 과거, 어린시절의 친구들이 비밀기지에 옹기종기 노가리나 까며 상상했던 모든 것이 점차 나이를 먹어가며 벌어지는 일이라는 것을 알고나서야 나의 심각한 오해였음을 알 수 있었고 한 권 한 권 넘기면서 보이는 작가의 표현력과 무언가 못생긴 듯한 그림체에서 나오는 그 캐릭터들의 매력에 듬뿍 빠져들 수 있었다. 


주인공인 켄지는 어렸을때 골목대장도 아닌 그렇다고 학교에서 공부를 제일 잘하는 친구도 아닌 단순히 모든애들과 두루두루 친하게 지낼 줄 아는 분위기 메이커이자 성격 좋은 친구들 중 한 명이었다. 그런 그는 마음이 맞는 동네친구들과 비밀기지를 만들었고 그곳에서 자신들의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놀았고 세월은 흘러갔다. 그 모든것은 그저 어린시절의 장난이었다고 기억에 남지도 않는 물 흐르듯 흘러가는 한 시절의 놀이였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 장난들이 현실이 되었을 때 주인공은 과거의 시절을 기억해내며 친구들과 함께 사건을 해결하려는 것이 주 내용이다. 이 사건 속에서 주인공과 친구들은 각자만의 매력과 고난 과거의 회상등을 많이 보여준다.





솔직히 이 곳에 줄거리를 풀어서 써내려봤자 직접 보지 않는 다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만화는 만화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 블로그의 특성상 모든 것을 비관적인 내가 주관적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주 이기 때문에 난 이 만화를 이제부터 주관적으로 건드려보기 시작할 것이다.



주관적으로 만화에서 필요한 것이 총 5가지 정도라고 생각한다 .


흥분도

몰입도

스토리

그림체

마지막으로 작가의 의도



그리고 이 모든것을 포괄해서 말하는 것이 나에게 있어 바로 '재미'라고 생각된다.



흥분도     


어찌보면 흥분도는 매우 주관적이다. 그리고 몰입도와 비슷 할 수도 있다. 몰입이되지 않으면 흥분또한 되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말하는 흥분도의 흥분은 만화를 보면서 단순히 빨딱 선다기 보다는 작중의 캐릭터에 빠져 그의 적대 세력에 같이 화를 낸다거나 주인공의 행공에 답답함을 느껴 성질을 낸다거나 등의 작품을 보면서 필요이상의 감정을 느끼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처음 '친구'가 드러나고 그의 정체가 조금씩 풀려나가는 과정은 매우 흥미롭고 그의 정체를 알고 싶어 나 또한 안달이 나 있었다. 그러나 그것들이 나를 흥분시키는 마지막 수단이었다. 그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주인공의 부처님과 같은 희생정신과 그를 따르는 친구들의 성격이 다른 소년만화들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었다. 나중에 성장한 딸내미의 등장은 더욱 흥분도를 감소시켰다. (예쁘게 잘 자랐지만..)  왜냐면 이 년만 나타나면 사건들이 밥먹는 마냥 술술 풀려가고 자석마냥 도움되는 놈들은 잘 찾았기 때문이었다. 그 모습속에서 답답함도 없었고 그렇다고 시원함이나 캐릭터를 방해하는 방해요소에 대한 분노까지 나오지 않았다. 왜냐면 이 년은 치트키였으니까. 하지만 실속이 없었다 마치 돈 치트를 썼는데 능력이 안되서 활용을 못한다는 느낌이었달까.. 



하지만 이 년은 그저 에피타이저 였다는 것을 싸구려 오토바이와 기타 한 개를 맨 채 다시 등장한 주인공이 노래하나로 뺨때기를 후리면서 알린다. 요즘 웹툰처럼 음악이 깔릴 수 없는 만화책의 특성상 작가 마음속에 담겨진 멜로디를 표현하기 위해 얼마나 힘이들었을까 생각까지 해본다. 스-따라라 구-따라라 


죽음을 벗어나 생긴 깨달음을 얻어 낸 주인공의 해결방식은 비록 진부할 수도 있었으나. 내가 주인공임을 알리기에는 충분했고 그것을 1권부터 보고있던 독자들에게도 알리기에는 충분했다.


그리하여 100점 만 점 흥분도 점수 88점 주겠다.



몰입도     



설령 흥분은 못 끌어냈을지언정 몰입만큼은 보장해주었다. '친구'의 정체가 몰입도를 이끌어 내는 데에는 최고의 무기이자 수단이었다.

과거회상과 현재를 오가면서 자연스럽게 풀어나아가는 구성 또한 아주 마음에 들었다. 억지로 끼어넣는 것이 아닌 앞과 뒤의 이음새로써 과거회상은 아주 적절하게 나를 몰입시켜주었다. 혹시 그 회상중에서 '친구'를 밝힐 수 있을만한 장치가 숨겨져 있지 않을까 라는 추리력을 자아내게 만들었고 왜 이 친구들이 주인공을 따랐을까에 대한 적절한 이유도 가미되어 있었다. 자칫 오그라 들 수 있는 장면을 친구들의 우정이라는 명목으로 슬프게 만들어 주었고 말도 안되는 '친구'의 능력을 그럴 수도 있다 라고 이해시켜주었다. 쉽게 말해 다음 권을 빨리 보고 싶었다. '친구'의 정체를 알고 싶었다. 그래서 계속 읽게 되었다 더 이상 말로 설명할 수가 있겠는가 


직접 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100점 만 점 몰입도 점수 97점 주겠다.



스토리 



흔히 볼 수 있는 소년만화와 비슷하게 흘러가는 스토리는 해결해나아가는 과정만 따지다면 정말 진부하기 짝이 없었다. 그러나 무언가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주인공과 그의 동료들이 빛나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되고 거기에 소년만화식의 흐름이 없으면 이런 만화는 완성하기 힘들 것이다 라고 말하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은 전혀 감점요인이 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친구'의 정체를 어떻게 풀어나아가야 되는 것인데. 보면서 아쉬웠던 것이 친구의 정체에 대한 복선은 거의 볼 수 없었다는 것이었다. 나중에 가서야 친구가 만들어 낸 기계장치로 하나하나 풀어나가기 시작했는데. 마치 그때부터 친구의 정체를 만들기 시작한 것처럼 너무나 아쉬웠다. 물론 21세기가 오기 전 마지막 날 그들의 결전 속에서 복선은 분명하게 나왔다. 허나 이 만화의 가장 중요요소인 과거 회상에서 속에서 작가가 이리저리 주었던 모든 혼란 들이 결국 '친구'의 정체와는 직접적으로 연관되지 않았음이 감점요인에서 가장 크게 작동했다.


그러한 점들을 제외한다면 바이러스와 로봇같은 요소들이 나와도 그것을 위화감이 없도록 매끄럽게 잘 구성했다는 것과 결말로 이어지는 과정또한 소년만화 스럽게 잘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싶다.


다소 개소리가 많았지만 내 주관이기에 100점 만 점 스토리 점수 90점 주겠다.



그림체























이 장면에 조금 쫄아서 20세기의 20를 빼버린 100점 만 점 80점 주겠다.








작가의 의도


작가의 의도를 해석하는 것은 독자가 어떻게 읽었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한다. 난 작가가 그린 이 작품에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우리는 나이가 먹을 수록 과거의 추억을 잊어가지만 결국 가장 즐거웠던 시절이 기억 속에 남는다는 것을 이용해 30대에 접어든 이들이 어찌 이리도 초딩때 있었던 일을 잘 기억할 수 있느냐에 대해 의구심없이 읽도록 만들어 준 것 같다. 


사실 나 또한 나이를 많이 먹은 것은 아니지만 벌써부터 초등학교시절의 추억들이 얼마 남아있지 않다. 하지만 가장 즐거웠던 시절인 중학교시절은 아직도 기억에 많이 남아있다. 햇수의 차이가 있다고 볼 수도 있지만 나이가 들어도 왜인지 이 시절의 추억은 잘 사라지지 않을 것만 같다. 



작중에 이런 장면도 있다. 돼지와 쥐와 개구리가 과거의 잘못에 대해 무척이나 고달퍼하는데. 각각 그들이 고달퍼하는 과거의 내용은 자신의 성격대로 편중되어 있었다. 어찌보면 작가는 나이를 먹을 수록 자신감을 잃어가는 자들은 과거 자신의 행동또한 그런식으로 흘러갔을 것이라고 치부하는 것에 대해 핀잔을 주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됐다. 


뭐 이 외에도 여러 의도가 있었겠지만 그냥 내가 느낀 바를 적은 것이고. 적어도 이런 의도들을 느꼈으니 작가의 생각은 어느 정도 반영되었다는 점에서


의도 점수 100점 만 점 85점 주겠다. 





총점 그리고 마무리


주저리주저리 개소리를 써댔지만 모든 것은 비관적인 성격을 가진 내가 쓴 주관적인 리뷰다. 이것에 관해 불만이 있는 사람은 그것도 본인의 주관이니 어떤 의견을 써놓는 다고 해서 딱히 부정하지는 않겠다. 


총점은 5개의 평균  88점. 이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낮은 점수라고 생각 할 수 있지만 거기에 변명따위는 하지 않겠다. 왜냐면 이건 내가 내 주관으로 매긴 점수니까. 내 마음속의 말들을 완벽히 표현해내지 못한 내 글솜씨가 아쉽지만 행여라도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이곳에서 이 리뷰를 끝까지 본 분에게는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는 말로 20세기 소년 리뷰를 마치겠다.





(게임리뷰를 주로하기 위해 시작한 블로그에서 게임리뷰를 쓰기도 전에 만화리뷰부터 쓰고 있다는 건.. 어찌보면 내가 현재하고 있는 게임이 재미가 없기 때문일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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