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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만화추천 및 리뷰

단행본으로 다 본 웹툰 [헬퍼 시즌1] 리뷰 (스포 포함)

심심하면 만화를 읽고 재미있는 만화는 시간을 아주 잘 가게해준다. 아마 이번에 리뷰를 하게 될 헬퍼라는 웹툰도 그런 편에 속한 작품임은 분명했다. 일단 리뷰를 읽기 전 스포가 포함되어 있으니 스포를 보기싫은 분은 뒤로가기를 살짝 눌러주면 좋을 것 같다  




사실 헬퍼 시즌1 연재당시에는 헬퍼에 관심조차 없었으나.. 시즌2를 보다가 꾀나 재미있어서 시즌1도 찾아서 보게 된 그런 케이스




시즌2의 진행방향이 주인공인 장광남의 어린시절부터 학창시절(현재진행 중)을 다루고 있다면 시즌1은 주인공이 죽고나서 지옥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며 만화의 첫시작은 낙태로 인해 죽음을 맞이한 어떤 령과 주인공인 장광남이 만나 티켓을 모으는 것으로 시작 된다. 티켓을 모으는 이유는 100장을 모을 경우 검은 티켓이 흰색이 되어 환생을 하거나 천국으로 가는 기회가 생긴다는 낙태 령의 말 때문이었다. 그러다가 사건이 생기고 그러다가 위사진 17 권에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놈을 만나고~ 그러면서 성장하는 우리의 주인공은 사실 세게의 정의를 바꾸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인물중에 하나였던 것!


솔직히 만화의 내용을 일일이 적으면서 포스팅을 하기보다 완결까지 보면서 내가 느꼈던 여러가지 재미요소와 마음에 들었던 점과 조금 아쉬웠던 점등을 적어볼까 한다. 






==> 1.계급과 같은 색



헬퍼의 세계관에서는 색이 곧 힘이자 권력의 상징이다. 그 색을 나눈 기준은 바로 무지개색이며 가장 윗부분을 차지한 빨간색부터 가장 아래를 차지하는 보라색까지 지옥이라는 점 때문에 색이 아래로 내려갈수록 강해진다. 어떻게보면 진부할 수도 어떻게보면 신선할 수도 있는 식의 계급에 관한 설정이다. 하지만 나에겐 만족스러웠던 것이 갑을병정을 너무나 뚜렷하게 나타내어 처음부터 적과 나의 강함을 나눠놓고 결국 그 강함의 굴레속에서 돌아가는 만화보다는 처음엔 의문을 주고 나중에 가서야 어? 이제보니까 무지개색에 빗대어 놓은 거구나? , 아~ 지옥이라서 보라색에 가까워질수록 강한 거구나 라는 의문과 해답을 내 스스로 만화속에서 찾아가는 게 재미있었다. 작가는 그것을 완전히 답으로 알려주기보다 여러번 색을 언급하며 힌트를 주었는데.. 난 그런 세세한 것보다 만화의 전체적인 줄거리만을 주로 보는 편이라 뒤늦게야 그것을 알아차리고 눈을 번뜩였다.



하지만 이런식으로 나누어놓은 설정들은 항상 주인공의 강함과 서서히 등장하는 주인공부류의 캐릭터들때문에 점점 언밸런스화가 되고 설정이 망가져버리길 망정이지만. 이 만화는 그 또한 어느정도 그 밸런스를 지켜주고 있다.(물론 주인공을 제외하고) 





==> 2. 여러곳에 배치되어 있는 매력적인 캐릭터들


만화에서 필요한 여러가지 요소 중 독자들의 마음을 현혹시키는 캐릭터의 존재는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이다. 그럼 헬퍼로 보았을때 그런 점이 어떠한가 라고 물어본다면 확실히 충분하다라고 말할 수 있다. 주인공만이 아닌 그의 주변으로 각각의 개성을 가진 캐릭터들과 그 주변을 넘어 다른 공간 속에서 싸우고 있는 캐릭터들까지 그들 하나하나에겐 사정이 있고 매력이 있고, 특징이 있다. 


물론 어떤 만화라던지 각 캐릭터마다 다른 특징을 가지고는 있다. 하지만 그것을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표현하여 등장시키느냐 아니면 만화의 흐름을 끊어먹으면서 까지 억지로라도 등장을 시켜서 독자를 잡으려는 용도로 등장하느냐의 차이는 정말 만화의 질을 확연하게 떨어뜨리거나 올려준다. 


그런면에서 헬퍼는 아주 자연스럽고 급하지 않게 발가락 끝부분만으로만 액셀을 밟으며 하나의 캐릭터 위를 달린다. 쉽게 말해 너무 갑작스레 등장시켜 쓰고 버리는 게 아니라 만화의 끝부분까지 초반부터 등장했던 녀석들을 계속해서 등장시켜서 녀석들의 매력이 끊임없이 독자들에게 어필 될 수 있도록 나타내어 준다는 것이다. 


흔히 소년만화물에 등장할 법한 캐릭터들의 성격이지만 그 개성이 작가의 세계관에서 작가만의 색깔로 풀어나가는 흐름이 만화의 재미를 한층 증가시켜준 것은 분명하다.


(담배는 싫지만.. 그 마저도 상쇄시키는 내가 뽑은 매력캐릭터 중 한 녀석 백서 ) 




==> 3. 잘 짜여진 스토리 구성과 설정


만화의 스토리와 구성등은 처음과 끝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에 따라 인기를 끌기 위해 처음부터 자극적으로 가다가 그것에 한계가 생겨 퇴화되는 꼴을 보이는 만화가 될 수 있고 처음엔 조금 재미가 덜하지만 흐름이 흘러갈 수록 빠져들게 만드는 만화가 될 수도 있고 있고 혹은 아 이런만화 일께 뻔하구나 였지만 사실은 아니었다. 같은 만화도 될 수 있다. 그렇다면 헬퍼는 어디에 속할까? 내 기준으로는 세 번째에 속한다.


난 처음 이 만화를 접했을때 단순히 먼치킨 주인공에게 고난과 시련은 지루하지 않기 위해 가끔 등장! 같은 식의 만화 일 줄만 알았지만. 후에 갈수록 심오해지고 나름 정해놓은 설정이 있고, 그것에 대한 떡밥도 존재하고 있는 그런 만화였다. 



메인 스토리를 이야기 하자면 세계의 정의는 나누어져 있는데 현재 집권하고 있는 정의는 명당 즉 천국의 정의이다. 이 정의를 바꾸기 위하여 암당 즉 지옥의 대의원들은 개표자인 장광남을 죽도록 인도하고 지옥에서도 각성을 시켜 개표자로써의 모습을 갖추어 나가기 위해 여러가지 모략을 꾸민다.  여기서 개표자란 세계의 정의를 결정하는 하나의 수단, 그리고 투표권자는 장광남이 아닌 그가 생전에 사귀었던 수많은 주위 인물들이다. 이런 투표자의 개념을 봤을 때 딱 하나 생각나는 만화가 있었고 그건 바로 신과함께였다. 정확히 어떤 지옥인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 주인공의 친구들 중 악한 사람이 있으면 환생이 불가능한 그런 시험에서 그의 친구들은 다행히 아무도 악하지 않아 그 곳을 통과한다.(정확히 기억이 안남) 어찌 됐던 이런식으로 생전의 주인공의 인간관계에 대한 것을, 신과함께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풀어나간 것도 괜찮은 설정이었다.



장관남이 개표자가 되고 명당과 암당이 전쟁을 시작함으로써 끝나게 되는 시즌1은 다음시즌에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한 작품임이 분명했다.




==> 4. 옛 신화를 작가의 색으로 잘 풀어나감


아담과 이브의 신화의 내용을 작가는 조금 더 잔혹하게 바꾸었다. 신은 세계를 창조했고 몇몇의 대천사들과만 이야기를 했다. 그것을 부러워하던 이름없는 어둠은 그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갈망한다. 하지만 대천사는 너무 강해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던 도중에 아담과 이브 중 이브를 꼬셔서 신화 속 등장하는 사과를 먹게 만든다. 그걸 먹은 이브는 아담을 먹는다. 먹힌 아담의 뼈로 어둠은 무기를 만들고 대천사 중에 한명을 지옥으로 꾀어내고 그의 몸을 자신과 합쳐 새로운 암당 대의원으로 태어난다.


 

간략하게 적었지만 우리가 알고있던 아담과 이브의 신화내용과는 완전히 다르다. 작가는 자신만의 색으로 풀어나가 암당 대의원의 탄생과정을 그려나갔다. 게다가 작중에 등장하는 사과는 먹은 이들이 강해지게 만들어주기도 하며 식에대한 갈망 또한 생기게 만든다. 더욱 재미있는 건 이 퍼스트애플이라는 사과가 시즌2에 가서는 마약으로 까지 표현되니 꾀나 준비를 많이했다는 것이 보여지는 대목이었다.





이렇게 여러가지 재미요소를 나열해보면서 확실히 남에게 추천을 해줘도 괜찮을 법한 만화임이 분명하지만 주인공의 각성을 위해 몇 가지 요소를 자극적으로 밖에 표현할 수 없었나 라는 조금 아쉬운 부분과 다양한 캐릭터들의 매력을 띄우려다 보니 주인공의 매력이 서서히 사라지고 있는 것 같은 느낌 또한 없지 않아 있었던 것이 이 만화의 얼마 없는 단점들 중 가장 대표적인 두 가지 정도 인 듯 싶다.





하지만 스토리나 구상 설정 , 캐릭터들이 가지는 매력 등을 한데 묶어서 전체적으로 보았을때 헬퍼 시즌1은 충분히 재미있는 웹툰이었고 앞으로의 스토리들이 기대되는 만화임은 분명했다.